
영화를 뜯어보는 편은 아니지만 보고나서도 관심이 간다면 이런 저런 평을 살펴보게 된다.
평을 보고서야 아 이런 의미였구나. 곱씹게 되고 무의미한 듯한 희생자들의 장면이 환등기 사진처럼 떠오른다.
모스가 물통가지고 어두운 밤길을 달려 사건현장(?)으로 가는 장면까지는 흥미진진했다.
밤이 깊어 거기까지 봤고 다음날 다시 이어서 보는데
알수 없는 가슴 답답함과 불안감 찜찜함이 밀려왔다.
보다가 중도 포기..
어제밤에서야
이 영화의 백미인 토미리 존스의 알송달송 꿈이야기를 끝으로 영화가 끝났다.
의미를 알수 없는 꿈이야기.. 그 이야기를 듣는 그의 아내의 심정도 그러할까?
아내아니면 들어 줄 리 없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데
영화를 보는 관객아니면 들어줄 리 없는 이야기.
애매 모호한 영화 제목은 그의 이러한 꿈 이야기를 통해 마침표를 찍는다.
한참 이런 저런 평도 읽고.. 작가의 진심도 느껴졌고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다.
뒤늦게서야 이야기 흐름의 축 옆에서 친절을 베풀고는 사라져간 노인들이 떠올랐다.
히치하이킹은 위험하다고 충고해주고, 차가 고장난 이방인에게 기꺼이 손에 기름때를 묻히는 노인
그리고 항상 눈두덩이를 팔자로 세우고 시종일관 진지한 연기를 펼친 토미리 존스.
(와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였을 줄은!)
어릴때는 살인마 안톤 쉬거의 입장이기도 했다.
내가 '자연의 저항'이라는 둥 소리치며 내 눈에 띈 니놈이 잘못이다 라면서 개미를 찍어죽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나의 입장은 모스였으리라.
눈앞의 욕심에 덜컥 손을 넣고 마는.. 아니 그런 용기가 없어서 못하는 행인일지도 모르겠다.
마늘밭에서 나온 110억이 마냥 부러울 뿐인, 물질만능의 세상에 아무생각없이 적응해서 살아가는 이기적인 소시민.
나중에는 보안관처럼 허무함속에서 무기력하게 인생을 마감하게 되려나?
그런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사유하지 않는 삶을 사는 나 자신이 떠올랐다.
우루루루 사람들이 움직이는 대로 흘러가는대로 움직이고,
해코지 당하지 않으려면 남의 일에 발을 담그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베푸는 것은 다른사람의 몫이라고 외면하고,
눈앞에 놓인 이익을 외면하면 바보 소리 듣는.
정보화 시대에 정보와 지식은 더이상 지혜로운 노인으로 부터 나오지 않는다.
그게 현실이다.
영화는 그냥 현실을 보여주고있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단정지을 뿐이다.
그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게
인생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해주었다.
어느덧 토미리 존스의 마지막 장면이 눈에 아른거리며 그의 표정이 나의 얼굴에 그려졌다.
태그 :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




덧글
RoyalGuard 2011/04/13 12:06 # 답글
영화 제목의 정확한 해설은...노인이 살만한곳이 아니야 로 알고 있습니다.
마리니 2011/04/13 17:15 #
결국 노인이 설자리가 없다는 거죠.그러니 단정적이고 강한 어조를 내세운 거구요.
와쿠나마타타 2011/06/07 07:47 # 삭제 답글
마지막 꿈얘기 씬을 보면 보안관의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나오죠 어떤상황에서도 아버지는 자신의 앞에 있을것이다 결국 제목과는 상반되게 노인은 필요합니다아니, 그것도 한 노인의 하소연에 불과한 것이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