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용을 타고 날고 싶은 인간의 꿈.

을 정말 천천히 읽는 편입니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걸지도..?
집중이 안되면 몇 구절다시 되돌아가서 읽기도 하고요.
등장인물 이름 기억도 잘 못해서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대충 읽지 않고 꼼꼼하게 읽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읽으면서 생각도 많이하고 비판도 많이 하지요
투덜거리면서 읽는달까요?
특히나 가상의 것을로 가득한 판타지소설같은경우에는
첫권 읽기가 정말로 힘이 듭니다.
작가가 주입하고자하는 바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그래요.

테메레르도 이제 겨우 1권 반정도 읽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재미있게 읽고있고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이미 읽었던 와이프에게 맘에 안드는 부분, 이해안가는 부분,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에 대해서
한참 투덜거리고 난 이후부터 일까요?

무엇이 맘에 안드냐면,
일단, 용이 사람말을 하는것부터.
아~~ 뭐랄까 용이란 고귀한 존재가 뾰족한 송곳니를 들썩거리며
사람말을 주절거린다는게 (그것도 뱀처럼 끝이 갈라진 혀로!) 정말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제 머리 속 이미지는 입을 달싹거리지 않고
텔레파시 같은걸로 이야기 할거 같거든요..
(게임 '드래그온 드라군' 같은 경우엔 주인공이 드래곤과 계약을 맺고 혀에 인장이 새겨져 목소리를 잃어버린 대신,
 용과 마음으로 대화합니다. 이런 설정이 더 그럴듯 하지 않나 싶어요.)

게다가 테메레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합니다.
엄마, 아빠 이런말도 아니고 첫 말이 '왜 인상쓰고 있냐'는 정확한 문장을 사용하는, 대단한 언어능력을 보여주십니다.
이녀석은 태어나자마자 머리속으로 지식이 빨려다는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왜 책읽어달라고 투정거리는지?
(설정에는 영어,중국어,프랑스어는 능통, 터키어 야생용언어는 약간 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
힘쌔고 지적이고 호전적이며 독립적이기까지한 이 생명체가
'왜 인간에게 종속되어(혹은 전우로서 함께) 전쟁이 참여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멍청한 드래곤도 있긴합디다.
그러나 비행훈련을 배우게 되는 라간공군기지에서의 교관은
다름아닌 용이란 사실이
비행사 없이도 충분히 독자적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존재라는
설명을 해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전쟁에 참여하는건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비행사가 정말 필요한지는 의문입니다.
소설속 용은 현존하는 U.A.V.(무인정찰기) 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최첨단 비행체 아니겠습니까?
용이 자체비행할텐데 혹같은 인간은 왜태우나요?

소설 설정대로 되기위해서는
용들은 국가와 모종의 계약을 맺고 조종자와 함께 전투에 임하는것이거나,
인간의 조종에 의해서만 전투를 할 수 있다고 용에게 거짓 지식을 주입한것. 둘중 하나 일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용이 실제론 멍청해서 인간들에게 이용당하는 거겠지요.
먹고싶은것도 알아서 찾아먹지도 못하더군요 =_= 사육당한달까?
그리고 조종자는 조종자가 아니라 감시자의 역할일텐데 인식못하고 이용당하고. 희생당하는건지도?
(후에 이런 설명이 나와준다면 좋겠습니다. ^^)

나름 이 소설의 핵심 비쥬얼 이미지가
죔쇠를 잔득 차고 인간조종사(들)을 태우고 하늘을 날며 전투를 벌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이미지를 별다른 설명없이 억지로 맞춘 듯 해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용에 대한 저의 편견도 한몫 했네요.

아뭏든 이 시점에서 이런 의문을 싸질러 놓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계속 읽다보면 아무생각없이 설정을 받아 들이게 되고 스토리 라인에만 집중하게 되니까요.

이 소설이 앞으로도 저의 출퇴근 시간을 계속 즐겁게 채워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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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니 | 2009/05/13 15:06 | 만화,영화,책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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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금린어 at 2009/05/13 18:08
용에 애초에 편견을 가지고 계셔서 그래요. 테메레르의 용은 테메레르의 작가가 창조한 용일 뿐이죠. 그 외 세계관의 용과는 다른겁니다.

어쨌든, 나중에 참전을 거부하는 용이나 야생용들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5/13 19:44
테메레르는 여기저기서 사실 많이 털리는 책입니다. (..)
실제로 그 잘나가는 네임밸류에 비해서 본질이 한국 양판소에 다름 아니죠.
다만 작가가 나폴레옹시대 세계사 책좀 떠들어 봤고 묘사 하나만 끝장나게 세밀하게 한다 뿐이지. (...)
Commented by tutu at 2009/05/13 20:45
4권까지 샀다가 동생 줘버리고 이젠 더 이상의 구입을 포기....대신 퍼언을 구입했는데...낫지도 못하지도 않은 소설....아직까지는 불과 얼음의 노래가 최고인듯....
Commented by 막스 at 2009/05/14 09:51
투덜이 외주쟁이~ ㅎㅎ
Commented by 돈쿄 at 2009/05/14 13:56
저는 5권 읽고 6권 기다리는 중... (열심히 기다리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동양 쪽이야 워낙.. 용에 관한 기본 컨셉들이 충실해서 그렇지...
재미없단 생각까지는 안해봐서요... 천천히 끝까지 읽어보시는 것도 좋지않을까요..
(제 생각입니다만...)

6권이 마지막이란 소문이 있던데...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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